김형준 | 유페이퍼 | 3,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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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7
염세주의(厭世主義) : 인간의 삶은 고통뿐이며 따라서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철학적 사유를 나타내는 말.(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발췌)
인간의 삶이 2시간짜리 비디오테이프에 녹화되어 있다면, 나는 언제쯤 죽음을 바랐던가?
40분 정도 돌아가던 테이프가 비디오 헤드에 씹혀서 재생이 멈췄을 때, 나는 뚜껑을 열고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필름은 더 이상 회생이 불가한 상태.
어쩌면 나는 그때 멈춘 상태로 지금껏 살아오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의심해본다.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았던 그 시절에 썼던 11편의 단편소설을 세 번째 작품집으로 묶어보았습니다.